엄마를 위한 밥상 23(치즈함박스테이크, 쪽파김치 외)

 

다발성골수종 질환을 겪고 있는 울 엄마는 6개월 간의 항암 집중 치료 후 기적처럼 호전되어 현재는 집에서 일반 약만 복용하며 3개월 마다 정기검진을 받고 있다. 특히 다발성골수종은 완치가 없는 질환으로 재발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꾸준하고 세심한 관리가 중요하다. 현재 엄마의 상태는 항암치료 후 근력이 다 소실되어 거동이 어렵고 몸무게도 이전보다 약 20킬로그램이나 빠져 계신다. 평생 요린이로 살아왔던 내가 어쩌다보니 엄마를 보살피게 되어 완전히 잃어버린 엄마의 입맛과 건강을 되찾아드리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2022년 3월 25일 엄마를 위한 오늘의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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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함박스테이크, 쪽파김치, 버섯양파볶음, 양파장아찌, 김치볶음, 시금치나물, 멸치볶음, 샐러드

 

나의 원픽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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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레스토랑의 맛을 우리집 밥상으로! <고메 치즈함박스테이크>

 

오늘은 특별히 한식과 양식을 믹스한 퓨전밥상이다. 어제 마트에 갔다가 고메치즈함박스테이크가 2+1으로 저렴하게 판매하길래 덥석 집어들었다. 이전에도 다양한 메뉴의 CJ 고메 간편식을 여러번 해먹어봤는데 그 중에서도 고메치즈함박스테이크가 우리집 입맛엔 단연 으뜸이다. 오래간만에 밥상에 올리는 거라 나쁘지 않은 메뉴선택이겠다 싶었다. 역시 결과는 대만족! 양상추 깔고 오이와 파프리카를 곁들인 후 계란후라이까지 척 올려서 나름 서양식으로 세팅을 했더니 보기도 좋고 맛도 좋다. 먹을 때는 꼭 계란후라이와 스테이크를 함께 먹어줘야한다. 그러면 스테이크 안에 녹아있는 치즈랑 계란이 스테이크의 맛을 2배로 끌어올려주는데 이 때 양배추와 오이 하나 씹어먹으면 느끼함 일도 없이 제거된다. 역시 어린이 입맛인 울 엄마도 언제나처럼 참 맛있게 드셨다.

 

이 메뉴의 원픽레시피는 CJ가 알려준 설명서 그대로 하면 된다. 소스는 끓는 물에 봉지째 넣고 2분간 가열했고, 스테이크는 전자레인지에 3개를 한꺼번에 넣고 약 4분 정도 가열한 뒤 식용유를 두른 후라이팬에서 다시 약불로 약 2분간 노릇하게 구워냈다. 그리고 하나씩 따로 접시에 담아서 소스랑, 계란후라이, 야채랑 플래이팅하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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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함을 확 잡아주는 <쪽파김치>

 

늘상 뭘 차려드릴까 고민하는 내게 늘 김치만 있으면 된다고 말하는 울 엄마. 언젠가부터 그 말이 정말 짜증이 날 정도다. 뭐든 잘 드셔야해서 김치만 드릴 수도 없는 처지인데, 날 위한답시고 하는 말이 김치면 된다니, 그럼 그 김치는 어디 그렇게 쉽냐고요! 김치라고는 생전 만들어보지도 않았던 내가 지난번엔 깍두기와 알배추 겉절이를 담그고 심지어 양파김치까지 선보였는데, 이제 또 김치가 떨어져서 뭘 담궈야하나 고민하는 신세가 됐다.

 

매일 저녁마다 마트에 들러 엄마를 위한 밥상의 식재료를 고르다보면 그동안 매일 가도 눈에 띄지 않던 식재료가 확 눈에 들어오는 게 있다. 어제 저녁엔 쪽파가 그랬는데, 마치 이젠 쪽파김치나 한번 해보슈하는 모습으로 몇단씩 묶음판매를 하고 있었다. 자신은 없었지만 그래도 새로운 도전이니 한단에 3천원씩 두단을 손에 들고 집으로 왔더니 엄마가 내심 기뻐하는 눈치였다. 어제 저녁 내내 다듬고 만들고 하면서 3시간은 족히 투자했던 것 같다. 나야 난생 처음 만들어보는 쪽파김치라 참고한 레시피가 있기는 했지만 엄마가 앞에서 이렇게 해봐라 저렇게 해봐라 훈수를 두셔서 더욱 맛있는 김치가 됐다.

 

여튼 만들어본 소감은 역시 대성공! 오늘 치즈함박스테이크랑도 찰떡궁합이었다. 오늘 식단의 신의 한 수! 어찌나 맛있었는지 세번이나 더 떠서 맛있게 먹었다. 

 

내가 쪽파김치를 위해 참고한 레시피는 다음과 같다. 울 엄마의 레시피랑 재료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서 원픽했다. 쉽고 맛있다! 참. 아래 레시피에는 들어가있지 않은데 울 엄마의 조언대로 멸치액젖 반컵 대신 참치액젖 반컵을 섞어 사용했더니 맛이 좀더 달짝지근하니 좋은 것 같다.

 

[참고 레시피] https://www.10000recipe.com/recipe/3599346

쪽파김치 담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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