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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린이의 집밥메뉴(환자식단)

엄마를 위한 밥상 21(통오리백숙, 오이지무침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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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발성골수종 질환을 겪고 있는 울 엄마는 6개월 간의 항암 집중 치료 후 기적처럼 호전되어 현재는 집에서 일반 약만 복용하며 3개월 마다 정기검진을 받고 있다. 특히 다발성골수종은 완치가 없는 질환으로 재발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꾸준하고 세심한 관리가 중요하다. 현재 엄마의 상태는 항암치료 후 근력이 다 소실되어 거동이 어렵고 몸무게도 이전보다 약 20킬로그램이나 빠져 계신다. 평생 요린이로 살아왔던 내가 어쩌다보니 엄마를 보살피게 되어 완전히 잃어버린 엄마의 입맛과 건강을 되찾아드리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2022년 3월 23일 엄마를 위한 오늘의 밥상


오리백숙, 오이지무침, 양파장아찌, 양파김치, 멸치볶음, 깍두기, 과일샐러드

 

나의 원픽 레시피


영양만점 <오리백숙>

 

 

삼계탕도 겨우 요리해먹는데 이제는 심지어 집에서 오리백숙까지 하게되다니! 오리백숙 정도는 엄마가 좀 용기를 내서 밖으로 나가 외식겸 맛있게 사먹었으면 좋겠는데 엄마는 좀처럼 외출하려고 하지 않는다. 부자연스러운 걸음걸이, 갑자기 몰려오는 배변욕구, 오래 앉아있으면 힘겨운 허리통증, 넘어지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 등등 엄마가 말하는 나갈 수 없는 이유는 구구절절 널려있다. 내가 볼 땐 별별 이유를 다 갖다 대면서 나가는건데 엄마는 늘 '어쩔 수 없이 나간다'고 생각하신다. 처음엔 엄마의 트라우마를 깊이 이해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만 있는 엄마를 매일 보다보니 나도 점점 지쳐간다. 여튼 그런 엄마가 짜증이 나도 오늘도 나는 엄마를 위해 차려야할 밥상 메뉴를 고민하고 있다. 집밥메뉴로 해볼만한 건 이제 거의 해본 터라 그래도 안해본 것을 찾다가 결국 집에서 오리백숙까지 도전하게 됐던 것이다. 

 

 

 

이제는 오리백숙 재료도 삼계탕 재료 찾는 것만큼 손쉬워졌다. 마트에 갔더니 백숙재료까지 포함된 <다향 통오리>가 판매되고 있어서 후딱 집어왔다. 백숙을 만든 후 그 육수에 누룽지탕도 함께 해볼까해서 누룽지도 샀다. 내가 참고한 원픽 레시피는 보기만 해도 같이 웃게 되는 <쌍둥이엄마 TV>의 부추통오리백숙만들기. 압력밥솥 오리백숙 레시피를 찾다가 접하게 됐는데, 쉽게 따라할 수 있어 맘에 들었다. 단, 부추, 녹두, 감초, 대추 등의 재료는 없어서 그냥 건너띄고 대신 집에 있던 인삼, 대파, 양파, 마늘 등만 최소한으로 넣어서 만들었다. 그리고 다향에서 준 비법재료도 있으니까 얼추 그 정도만 넣어도 맛은 좋았다. 특히 아래 쌍둥이엄마의 레시피는 오리재료를 어떻게 다듬는지, 또 다듬은 재료들을 압력밥솥에 어떻게 넣고 끓이는지 등을 참고하는데 매우 유용했다. 

 

 

[내가 참고한 나의 원픽레시피]

https://www.youtube.com/watch?v=8GeORlNGfOY 

위 동영상을 따라했더니 나도 아래 사진처럼 비슷한 결과를 얻어냈다. 육수가 걸쭉하게 만들어졌는데 육수를 내기 위해 넣었던 양파나 대파 등의 찌꺼기와 위에 뜬 기름만 좀 덜어낸 후 남은 육수를 사용해서 누룽지탕을 끓여냈다. 울엄마 말로는 오리 기름은 돼지나 닭과 달리 먹어도 괜찮다고 하던데, 나는 좀 느끼한 것 같아서 많이 덜어냈더랬다. 여튼 수육을 먼저 먹는 동안 육수에 누룽지를 듬뿍 넣어 2-30분간 누룽지탕을 끓여냈더니 수육과 탕 먹는 시간이 딱 맞아서 좋았다. 참! 오리수육은 이전에 만들어놨던 양파장아찌와 환상의 조합을 이뤘다.^^ 양파장아찌 만드는 법은 이전글을 참고하시라!

 

압력밥솥에 오리백숙 재료를 모두 넣고 막 끓이려는 찰나의 모습
압력밥솥에 중불로 50분간 끓이고 약 20분간 뜸을 들인 후의 모습

 


통오리백숙과 딱 어울렸던 <오이지무침>

 

 

엄마가 항암치료 중일 때는 도저히 입맛이 없어 식사 자체를 그냥 물렸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래도 한 숟갈이라도 뜨게 했던 반찬들이 몇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오이지무침이다. 오래간만에 오이지가 눈에 띄길래 오리백숙과 잘 어울릴 것 같아 사봤다. 그동안 해왔던 오이지무침은 새콤달콤하게 식초랑 고추가루, 설탕으로 버무렸던 무침이었는데, 오늘은 색다르게 식초를 치지 않고 고춧가루와 간장으로 맛을 내는 레시피를 활용해봤다. 나름 밑반찬으로 괜찮았고, 특히 예상대로 오늘 통오리백숙과 찰떡궁합이었다.

 

참고한 레시피: 오이지무침

https://m.10000recipe.com/recipe/6933102

 

오독오독 맛깔나는 오이지무침, 최애반찬 오이지 무침

오독오독 맛깔나는 오이지무침, 최애반찬 오이지 무침 오이지로 시원하고 감칠맛 가득한 오이지 무침을 했습니다. 백선생의 레시피 참고해서 만들었는데 오독오독 씹을때마다 감칠맛 폭발하네

www.10000recipe.com

 

그 외 오늘의 반찬 관련 이전글 보기 [깍두기, 양파장아찌, 양파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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