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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린이의 집밥메뉴(환자식단)

엄마를 위한 밥상 18(어묵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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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발성골수종 질환을 겪고 있는 울 엄마는 6개월 간의 항암 집중 치료 후 기적처럼 호전되어 현재는 집에서 일반 약만 복용하며 3개월 마다 정기검진을 받고 있다. 특히 다발성골수종은 완치가 없는 질환으로 재발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꾸준하고 세심한 관리가 중요하다. 현재 엄마의 상태는 항암치료 후 근력이 다 소실되어 거동이 어렵고 몸무게도 이전보다 약 20킬로그램이나 빠져 계신다. 평생 요린이로 살아왔던 내가 어쩌다보니 엄마를 보살피게 되어 완전히 잃어버린 엄마의 입맛과 건강을 되찾아드리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2022년 3월 20일 엄마를 위한 오늘의 밥상


어묵국수, 양파피클, 양파김치, 멸치볶음, 단무지, 깍두기, 샐러드

 

지난번 조치원 신동아떡볶이집에서 맛있게 먹었던 어묵국수가 생각이 났다. 마침 전에 만들어 먹었던 어묵탕 식재료도 남아있어서 오늘 메뉴는 고민할 것도 없이 어묵탕 온국수로 낙찰!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엄마도 좋단다. 어묵탕 온국수는 사실 레시피라고 할 것도 없이 어묵탕 재료만 잘 사면 그 안에 소스까지 다 포함되어있어서 그냥 넣고 팍팍 끓이기만 하면 될 터. 이번에도 지난번처럼 동원의 바른어묵을 사용했다.

 

다만, 국수가 쫄깃해지려면 삶은 후 냉수에 바락바락 씻어야한다고 해서 늘상 하듯 그렇게 했더니, 따뜻한 어묵탕 국물을 들이 부었어도 면 자체가 차서 온국수가 아니라 미지근한 국수가 되버렸다. 설상가상 신동아떡볶이집 국수 흉내를 내본다고 어묵탕 국물에 생대파를 팍팍 넣었으니, 어떻게 됐을 지 가히 짐작이 될 것이다. 국물이 미지근해서 다 먹을 때까지도 대파가 물러지지 않고 그대로 살아 움직였다. 대파가 푹 물러져야 그 단맛이 살아날텐데 계속 파릇파릇 살아있으니 생대파의 알싸한 맛만 더 도드라져 먹기조차 어려울 정도였다.

 

엄마가 말씀하시길, 온국수를 만들 때는 면을 굳이 찬물에 헹구지 않고 그냥 따뜻한 국물에 바로 넣던가, 아니면 찬물에 씻어서 쫄깃해진 국수를 따뜻한 육수에 한번 데치듯 하고 온국수를 만들어야 한댔다. 여전히 나는 배워야될게 많은 요린이인 것 같다. 다음엔 삶은 면을 바로 국물에 넣어 온국수를 만들어야봐야겠다. 그랬을 때 면상태가 어떻게 될지 확인해봐야지. 늦깍이 요리사의 불타는 실험정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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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6 - [요린이의 집밥메뉴(환자식단)] - 엄마를 위한 밥상 6(깍두기국물 비빔국수, 어묵탕 온국수, 유부초밥 외)

 

엄마를 위한 밥상 6(깍두기국물 비빔국수, 어묵탕 온국수, 유부초밥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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