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위한 밥상 11(홍합스파게티 외)

 

다발성골수종 질환을 겪고 있는 울 엄마는 6개월 간의 항암 집중 치료 후 기적처럼 호전되어 현재는 집에서 일반 약만 복용하며 3개월 마다 정기검진을 받고 있다. 특히 다발성골수종은 완치가 없는 질환으로 재발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꾸준하고 세심한 관리가 중요하다. 현재 엄마의 상태는 항암치료 후 근력이 다 소실되어 거동이 어렵고 몸무게도 이전보다 약 20킬로그램이나 빠져 계신다. 평생 요린이로 살아왔던 내가 어쩌다보니 엄마를 보살피게 되어 완전히 잃어버린 엄마의 입맛과 건강을 되찾아드리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2022년 3월 4일 엄마를 위한 오늘의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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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합스파게티, 맑은홍합탕, 깻잎김치, 임연수구이, 버섯구이, 알배추겉절이, 과일샐러드

 

급작스럽게 스파게티를 내놓았더니 스파게티와 한식이 뒤섞인 뭔가 어색한 식단이 됐다^^. 엄마가 그냥 밥을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건강한 우리는 그냥 스파게티를 먹고, 엄마는 밥을 주메뉴로 하되 반찬으로 스파게티를 맛보시라 하고 차려드리다보니 이렇게 됐다. 사실 어제 매운 홍합볶음이 완전히 실패로 돌아가서 그냥 버릴 수는 없고 어떻게 살려볼까 고민하다가 생각해낸 메뉴가 바로 홍합스파게티다. 결과는 완전 성공! 덕분에 다 버릴 뻔한 홍합을 100% 재활용해서 맛있게 다 먹었다. 엄마도 밥만으로도 양이 많았는데 스파게티가 맛있어서 아주 싹 비우셨다.

 

한편, 함께 내드린 깻잎김치는 어제 오늘 내내 홍합을 먹느라 느끼해져서 별미로 만든 후딱 만들어본 반찬이다. 그동안 깻잎김치를 만들 때는 늘 엄마랑 함께 했는데, 이번엔 내가 원픽레시피로 혼자 만들어 드렸더니 들기름이 덜 들어갔다며 맛이 없다고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다. 다른 전문가의 레시피를 참고하여 만들더라도 김치만큼은 엄마랑 만들어야 잘 드신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엄마의 김치 자부심만은 결코 훼손해선 안되니까.^^* 여튼 전문가인 엄마 입맛에 별로 맞지 않았다니 이번에 참고한 원픽레시피는 소개하지 않겠다. 

 

나의 원픽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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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홍합스파게티>

 

스파게티 요리가 이렇게 간단한 건지 처음 알았다. 한마디로 소스와 면만 있으면 된다. 노브랜드에서 구입한 폰타나 아라비아타 소스! 처음 만들어보는거라 소스 고르기도 만만치 않았는데 토마토 소스보다 더 매콤하다고 해서 그냥 아라비아타 소스를 선택했다. 결과는 대만족! 앞으로도 고민하지않고 아라비아타 소스를 구입하면 될 것 같다.

 

이번 메뉴가 홍합스파게티라 여러 레시피들을 검색해봤는데 나는 어제 만든 매운 홍합볶음 남은 것을 재활용하는거라 굳이 어렵게 만들 필요가 없었다. 내가 만든 순서는 간단하게 다음과 같다.

 

1. 양파반개, 새송이버섯 반개, 빨간파프리카 반개는 먹기좋게 잘게 깍둑썰기, 방울토마토 10개는 반으로 갈라놓고, 대파 반대는 송송썰기, 마늘5개는 편썰기로 준비한다.

2. 넓직한 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편썰기한 마늘을 넣고 먼저 살짝 볶는다. 

3. 마늘향이 우러나면 썰어놓은 모든 야채를 넣고 볶기 시작한다.

4. 대충 익었다 싶을 때 소스를 그대로 투하하여 약불에서 살짝 볶아낸 후 소스 마무리.

5. 소스 만드는 동안 옆에서 면도 같이 삶으면 되는데, 물이 끓어오를 때 스파게티 면을 먹을 양만큼 넣어서 7분간 익힌 후 물기를 제거하고 이 면을 그대로 후라이팬에 완성된 소스랑 잘 섞어주면 끝! 

6. 나는 면과 소스랑 섞을 때 이미 만들어진 매운 홍합볶음 알맹이들을 같이 섞어줬고 일부는 홍합 그대로 남겨두어 플래이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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