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위한 밥상 10(맑은홍합탕, 매운홍합볶음외)

다발성골수종 질환을 겪고 있는 울 엄마는 6개월 간의 항암 집중 치료 후 기적처럼 호전되어 현재는 집에서 일반 약만 복용하며 3개월 마다 정기검진을 받고 있다. 특히 다발성골수종은 완치가 없는 질환으로 재발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꾸준하고 세심한 관리가 중요하다. 현재 엄마의 상태는 항암치료 후 근력이 다 소실되어 거동이 어렵고 몸무게도 이전보다 약 20킬로그램이나 빠져 계신다. 평생 요린이로 살아왔던 내가 어쩌다보니 엄마를 보살피게 되어 완전히 잃어버린 엄마의 입맛과 건강을 되찾아드리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2022년 3월 3일 엄마를 위한 오늘의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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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홍합탕, 매운 홍합볶음, 홍가리비찜, 깍두기, 김치볶음, 양배추쌈, 과일샐러드

 

나의 원픽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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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끓이기만 해도 시원한 <맑은 홍합탕>

 

마트에서 한아름 안겨준 홍합더미. 역시 처음 해보는 요리라 뭐가 맛있을지 몰라 일단 탕과 볶음 두가지를 다 시도해보기로 했다. 일단 시원하고 빼먹는 재미가 있는 홍합탕 먼저. 우선 깨끗하게 세척해서 준비하는 것부터 어떻게 해야할 지 몰랐는데 아래 영상이 큰 도움이 됐다. 홍합마다 풀처럼 빼족이 나와있는 족사를 일일이 제거해야하는데, 하다보니 재료 준비하는 시간만 한시간 이상 족히 걸렸다. 오히려 깔끔하게 세척만 하면 요리하는데는 크게 신경 쓸 것도 없이 금방 된다. 여튼 홍합탕은 그냥 끓이기만 해도 그 국물맛이 워낙 진하고 시원하니, 무조건 성공이다. 아래 홍합탕 레시피 비법대로 비릿한 맛을 잡아주기 위해 마지막에 식초를 살짝 넣어줬더니 훨씬 시원하고 칼칼한 맛이 느껴졌다. 식초가 이렇게 뜨거운 탕에도 들어가는지는 정말 몰랐다. 대단한 비법인 듯^^

내가 참고한 나의 원픽레시피 ㅣhttps://youtu.be/Bqz6jVoxAQ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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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만들지 않을 <매콤한 홍합볶음>

 

내가 원픽한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하면 웬만해선 그렇게 맛이 없을 수가 없는데, 이제껏 따라한 레시피 중에 최악의 레시피를 만났다. 두반장과 굴소스, 설탕을 이용한 레시피였는데 어찌나 비릿하고 이상한 맛이 나는지 수정하기도 좀 곤란할 정도로 맛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원픽한 레시피는 여기서 소개하지 않겠다. 맛있을 줄 알고 그 레시피대로 홍합볶음 한무더기를 해놨는데 이거 처치곤란이라 괴롭다. 이걸 어떻게 재활용해 먹을 수 있을지 고민을 해봐야겠다. 정 안되면 스파게티 고명으로라도 써먹어볼 작정이다. 스파게티 소스라면 이 비릿한 맛을 좀 막아주지 않을까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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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찌면 질겨지는 <홍가리비찜>

 

며칠 전에 홍가리비찜을 워낙 맛있게 해먹었던 기억이 있어 어제 저녁에 홍합을 사면서 함께 구입했다. 이전에 좀 부족한 듯 먹었던게 아쉬웠던 터라 좀 과하게 샀던게 문제가 됐다. 양이 많아서 찜기에 눌러 담았더니 어쩔 수없이 오래 찌게 되어 가리비살이 전보다 질겨져버렸다. 더군다나 홍합탕과 홍합볶음의 양도 너무 많아서 이전 만큼 홍가리비찜의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 역시 그게 뭐든 간에 약간 부족한 듯 취해야 그 소중함이 더해지듯 먹는 것도 아쉬울 정도가 딱 좋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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