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수술후기 4] 6개월 후 검사결과

연세세브란스 병원 벽에 전시된 작품, 외래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눈에 띄어 담아왔다. 딱 내 마음 같았다. '강경연 작가의 '구원의 약속 중 축제'

어느새 자궁근종 개복수술을 한지 6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역시 생리양이다. 입는생리대 소비량으로 설명하자면, 수술 전에는 1주일을 꼬박, 입는생리대 15개, 중소형 생리대 3-4개 정도를 써야 겨우 끝을 봤는데 6개월이 지난 지금은 4일 정도면 얼추 끝을 보고 생리대도 수술전 사용량의 반이면 충분하다. 생리주기도 수술 후 2-3개월 동안은 한달에 두세번 갑자기 피가 비췄다가 하루이틀 만에 멈추기 하고 또 며칠동안 지속되기도 하는 등 들쭉날쭉했는데, 6개월여가 지난 지금은 완전히 한달에 한번 4-5일 치루는 것으로 자리를 잡았다.

생리량이 적어진 결과인지 만성 빈혈에 의한 어지럼증도 말끔히 사라졌다. 여튼 수술 당시 6개월 후 검진 날짜를 미리 예약하고 왔는데 그 아득해보였던 날이 벌써 돌아왔지 뭔가. 주위에서 주워들은 얘기로는 자궁근종 수술을 했어도 이 병이 워낙 재발 가능성이 큰 질환이라 6개월 후에 다시 검사를 하면 또 근종이 자란 경우가 많다고 했다. 심지어 재수술까지 해야한다는 암담한 얘기까지 들었다. 내가 워낙 민감한 성격에 팔랑 귀인지라 검사결과가 좋지않아 또 재수술 얘기가 나오지나 않을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드디어 초음파 검사를 마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의사선생님을 만났다. 내 수술을 집도해주신 그 고마운 츤데레 선생님이다. 수술 전에는 엄한 목소리로 당장 수술해야한다고 싸늘하게 대하시다가, 수술후에는 누구보다 따뜻하게 대해주셨던 그 분! 오늘도 역시 온화한 모습이다.

지난번에 11개나 떼냈었지요? 음... 2.2센티 근종이 하나 보이는데 아직은 괜찮고 동네 병원에서 6개월마다 검사해보고 5센티가 넘으면 다시 나 찾아와요. 이제 졸업합시다!

야호! 졸업이란다! 눈물이 핑돌 정도로 뭉클한 말이다. 그 지옥같았던 걱정과 두려움, 상처와 고통 속에서 드디어 해방이 됐다는 얘기다. 물론 세간의 얘기처럼 어느새 2.2센티까지 자란 놈이 하나 있긴 했지만 앞으로 잘 관리하면 수술까지는 안가게 할수 있지 않을까 자신감이 샘솟았다. 더군다나 멀리 서울까지 가서 검사하지 않고 동네 병원 가까운데서 관리할 수 있게 돼서 참 다행이었다.

나처럼 자궁근종 수술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이 글을 남기고 있는데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 여튼 오늘은 여기까지! 6개월 후 재검결과가 나오면 또 올려야지. 그동안 스트레스 받지말고 몸관리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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