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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음성유방암 투병일기

[삼중음성유방암 선항암] 키트루다+TC 1차 항암을 위한 입원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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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9월 25일 세종충대병원 갑상선 초음파&겨드랑이 조직검사, 선항암을 위한 긴급 입원 결정 

오늘은 의사선생님을 뵙고 지난 22일에 시행한 PET-CT 검사 결과도 듣고 향후 세종충대병원에서의 선항암도 의논드릴 예정이다.

 

오늘 선항암 일정을 잡는 중차대한 날이라는 걸 알았는지 아침에 일어났더니 갑자기 왼쪽 가슴이 마치 세포분열이라도 하는 듯 콕콕 쑤시고 저리고 아프다. 그동안에 경험하지 못했던 통증이 심하게 느껴졌다. 계속 커지고 있는 걸까? 불안했다.

 

◆ 드디어 고대하던 의사선생님을 만났다.

 

1. 나는 그간 서울대병원에서 시행한 검사와 삼중음성암 재선고를 받은 상황들을 빠르게 다시 설명드리고 바짝 다가가 앉았다. 교수님은 우선 이틀 전 세종충남대병원에서 시행한 PET-CT 검사결과를 알려주셨다. 일단 PET-CT 상으로는 다른 곳으로의 전이는 없다! 내가 알고 있었던 자궁근종이 있고, 간에 물혹이 있는데 크게 문제되는 소견은 없다고 하셨다. 그나마 다행! 그리고 겨드랑이 전이여부 조직검사는 빨리 하는 게 좋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세종충대병원에서의 항암치료와 관련해서는 유방외과에서도 하지만 주로 혈액종양내과 교수님과 다학제로 상의해서 진행해야하는데 지금 혈액종양내과 교수님이 병가 중이어서 난감해하신 것 같았다. 그럼에도 내 상태가 염려되셨는지 선항암 치료를 승낙해주셨고, 우선은 교수님이 먼저 치료를 해주시지만 향후 필요한 경우 혈액종양내과로 옮겨서 진행할 수도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어쨌든 이제 살았다 싶었다. 앞서 세종충대병원에서의 선항암 치료가 예약 일정으로 볼 때 11월로 미뤄질 수 있다고 해서 내가 괜히 서울대병원에서 성급하게 세종충대병원으로의 선항암 치료 전원 요청을 한 것은 아닌가 후회 막심이었다. 자칫 낙동강 오리알이 되어 치료시기를 놓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흔쾌히 받아준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2. 세종충남대병원의 삼중음성유방암 선항암 치료 메뉴얼은 이랬다. 방법은 두가지이다.

 

일반적인 항암요법: 항암제 4차+4차--->항암제 비급여

최근 면역항암요법: 항암제 4차+4차+면역항암제 추가--->면역항암제 포함 급여항암제까지 모두 비급여 전환, 환자의 선택사항이어서 동의 필요. 입원하면 실손처리는 되지만, 나는 실손도 없다TT 그러나 면역항암요법이 완전 관해라고 해서 수술후 효과가 좋다. 당연히 그럼 2안으로 해야지. 우선순위가 일단 완전한 치료니까 돈은 두번째 문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제약회사에서 일부 환급제도가 있다. 얼마나 환급해주는지는 나도 모른다. 일단 인터넷에서 검색한 바로는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는 환급을 받아도 개인이 부담하기에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선항암만 8번 받아야한다. 항암약제를 다 합하면 한 회당 500만원을 훌쩍 넘길 듯.

 

3. 오늘 교수님이 처치할 것은 일겨드랑이 임파선 조직검사+(수술대비)마커삽입이다. 유방 혹도 나중에 필요하면 항암하는 중에 클럽을 넣어야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면역항암제를 쓰려면 갑상선 기능을 검사해야해서 갑상선 초음파 검사도 함께 할 거라 하셨다.

 

4. 브라카유전자 검사 결과는 유전자 없다! 일단 이것도 다행이다!

 

5. 보통 선항암 1차는 입원해서 치료하는데, 코 앞이 추석연휴라 지금은 어차피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하셨다. 협력해야되는 과들과 일정을 조정하기에는 물리적 시간이 필요한데 오늘이 월요일이고 당장 연휴 전인 수요일까지 그 전 과정을 조율하는 게 어렵다는 것. 시간이 촉박하게 된 것과 관련해서는 내가 서울대병원을 다녀오면서 보름을 날려버렸기 때문에 입이 두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겨드랑이 임파선 조직검사+(수술대비)마커삽입 시술 + 갑상선 초음파

 

원래 사전 예약도 되어있지 않았는데 나의 초조한 상황을 배려해서 당일 겨드랑이 조직검사와 마커삽입술, 갑상선 초음파 검사 일정을 거의 퇴근시간에 맞춰 잡아주셨다. 이미 예약되어있던 다른 환자들이 여러명 시술을 받는 상황이어서 기다리면서도 혹시 퇴근시간을 넘기지 않을까 죄송한 마음이었다. 민폐가 되지 않아야할텐데 괜히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다. 내 입장에서야 한 시가 급한데 검사든 뭐든 뭐라도 하고 있는 게 마음이 편했다. 

 

이날 진료시간 마지막 환자로 시술대에 올라갔다. 겨드랑이 임파선 조직을 떼낼 때 살짝 아프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밀려오는 걱정에 비하면 지금은 기억도 안날 정도의 통증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오늘 아침부터 왼쪽 유방에서 보이기 시작한 지속적인 따끔꺼리는 통증과 열감은 염증이라고 하셨다. 이제 항암치료를 할 것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된다고 하셨지만, 공격적인 암이라 계속 커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됐다. 교수님이 직접 초음파로 확인하신 결과, 다행히 많이 커지지는 않았다고 말씀해주셨다.

 

◆ 선항암을 위한 긴급 입원 결정

 

사실 추석연휴 이후로 선항암 치료시기가 밀리는 줄로 알고 거의 포기상태였다. 거의 퇴근시간이 다 되고 교수님이 따로 부르셔서 오늘 입원을 하면 좀더 치료시기를 앞당겨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당장 입원이 가능하냐고 물으셨다. 네, 그럼요!^^

나중에 알고보니 당일 나의 입원 일정이 쉬운게 아니었다. 내 항암 일정을 위해 교수님이 다른 과 교수님들과의 조속한 협진을 위해 특별히 부탁하셨다고 들었다. 환자들을 우선하여 치료하는 세종충남대병원의 '사람중심 의료철학'의 수혜를 나는 온전히 이날 입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나는 이날 저녁 8시 다 되어서야 응급실을 거쳐 운좋게 세종충대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세종충남대학교병원 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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