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항암 1차-2일차] 2023년 9월 28일 영양제+롤론티스(한미약품) 투약
원래 오늘을 퇴원일정으로 잡았다가 그냥 하루 더 입원해 있기로 했다. 교수님이 좋은 약을 추천해주셨다. 한미약품의 호중구감소증 예방치료제 일명 롤론티스다.
롤론티스(한미약품)
한국의 33번째 신약 롤론티스는 항암화학요법 치료를 받는 암 환자에서 발생하는 중증호중구감소증의 치료 또는 예방 용도로 쓰인다. 롤론티스는 호중구감소증이 발생한 초기 유방암 환자 64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두 임상에서 총 네 번의 항암화학요법 주기 동안 경쟁약물 대비 DSN(Duration of Severe Neutropenia, 중증 호중구감소증 발현기간)의 비열등성 및 우수한 상대적 위험도 감소율 등을 입증했다. 특히 롤론티스는 랩스커버리 플랫폼 기술의 약리기전적 특징을 통해 주요 타깃 장기인 골수에 특이적으로 분포하며 지속적으로 작용함으로써, 기존 제품 대비 우수한 조혈모세포 분화 및 증식 효능을 갖는다.
※ 여기서 호중구감소증이란?
호중구 감소증은 백혈구 내 차지하는 비율이 50~70% 정도여야 하는 호중구가, 비정상적으로 감소된 것을 말한다. 호중구의 수가 1500 이하로 감소된 경우를 호중구 감소증이라고 한다.
항암환자들은 호중구 수치를 확인하면서 항암치료제를 계속 투여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때문에 호중구 수치는 항암환자들에게는 초미의 관심사다. 그런데 이 호중구감소증을 예방해준다니 이보다 더 좋은 약이 어디 있겠는가. 물론 아직도 계속 사용시 사용성적조사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나도 그제 그 조사에 참여한다고 서명했다. 사실 당시에는 이게 어떤 의미의 주사인지도 제대로 모르면서 교수님이 직접 추천해주시길래 흔쾌히 맞겠다고 자진했다.
이 주사는 동시에 맞을 수도 있지만 보통 안전하게 맞으려면 항암제 투약 후 24시간 후에 맞는 것이 좋다 하셔서 하루 더 입원하기로 했다. 덕분에 병원에서 하루 더 편안하게 보살핌을 받으면서 1차 항암의 증상을 살필 수 있었다.
◆ 선항암 1차-2일차 증상&일상
1. 입마름 증상: 입술 각질이 떨어질 정도로 입이 말랐다. 수시로 물을 마셨고, 립밤으로 임시 건조감을 달랬다. 수시로 물을 마신 탓에 이후 소변 때문에 깊은 잠을 자지 못하는 악순환에 빠졌다. 여튼 이 때부터 하루에 물 2L씩 마시게 됐다.
2. 손이 수시로 부었다가 빠졌다가 지 멋대로 되기 시작했다. 이건 약의 부작용인지 먹고 자고만 해서 발생한 현상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여튼 평소와 다른 붓기다.
3. 살짝 두통도 오고 코가 허는 느낌이랄까. 살짝 만지기만해도 코피가 날 것 같은 느낌이 있다.
4. 오늘 입원한 후 처음 머리를 감으려다가 오래간만에 웃옷을 벗고 거울에 비친 가슴을 보게 됐는데 식겁했다. 유두 주변에 그동안 본 적이 없던 시꺼먼 멍이 생겨있고 가슴 하단에 노랗고 붉은 자국이 나있는게 아닌가. 허걱. 이런 항암증상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 걱정이 됐다. 사실 25일 오전부터 갑자기 유방이 뜨거워지면서 부어올라 아프기까지 한 상황이라 걱정이 됐다. 의사선생님은 25일 외래 때 염증이라고 하셨었다. 그때도 항암을 할 것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지만, 항암을 시작하면서 갑자기 유두주변으로 멍자국까지 시꺼멓게 보이니 이거 뭐 암덩어리가 이미 피부를 괴사시키는 건 아닌가 뇌피셜을 발동시켰다. 얼른 간호사 선생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오늘 분명히 쉬는 날이라고 들었는데 교수님이 일부러 시간을 내셨는지 오전에 잠깐 들르셨다. 큰 문제가 없다고 다시 한번 안심시켜주시면서 진통제와 염증치료제를 별도로 처방해주셨다. 또 영양제도 맞으라고 추천해주셨다. 왠지 별 일 아닌 일로 번거롭게 해드린 것 같아서 죄송하면서도 또 한번 진심 감사했다.
5. 오늘 일정은 어제 1차 항암이 끝났던 밤 10시 30분 딱 그 시간에 롤론티스를 그냥 팔에 간단히 주사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롤론티스 덕분에 덤으로 주어진 입원일자라 오늘은 마음 편하게 세종충남대병원을 마음껏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우선, 오늘 오전 영양제를 맞기 전까지 케모포트에 주사기가 달리지 않아 잠시 자유의 몸이 됐었는데, 그 때 동생과 함께 세종충남대병원을 두루 둘러봤다. 추석연휴라 병원이 무척 조용해서 돌아다니기 딱 좋았다. 병원 건물 뒷길에 아담하게 꾸며진 치유녹지원에서 신선한 산소를 마음껏 마시면서 암을 이겨내야겠다는 자신감을 다시 한번 뿜뿜! 세종충대병원에서의 추석연휴! 호캉스가 안 부러운 시간이다. 점심시간엔 4층 바람의 정원에서 쏟아지는 햇살의 비타민D도 흠뻑 주사했고, 밤에는 병원 정문 앞으로 나가 병원 건물을 환하게 비추고 있는 보름달을 바라보며 건강과 마음의 평화를 간절히 소망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삼중음성유방암 치료 전과정 요약일지는 아래 글을 참고하셔요. 계속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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