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음성유방암 선항암] 키트루다+TC 1차-3일차 증상&퇴원

 

◆ [선항암 1차-3일차] 2023년 9월 29일 세종충대병원 퇴원

 

1. 소변이 마려워 푹 잠을 자지 못했다: 입원한 후 낮잠을 잘 자서인지 밤에 잠도 잘 오지 않고, 설익은 잠이라도 잤다 싶었는데 소변 때문에 새벽 2시에 깨버렸다. 그리고 앞에 계신 환자분이 화장실을 무척 많이 들락거리셔서 내가 예민했는지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2. 변을 보지 못함. 아침 몸무게: 68.4kg(전날대비 ▲600g) 왜 갑자기 찌는 거지?^^ 먹고 자고 하니까 편한가?

아무래도 어제부터 오늘까지 계속 투여되고 있는 Olimel N9E inj (중심정맥용) [1500ml] 때문이 아닐까 싶다. 경정맥 영양 수액제로 수분, 전해질, 아미노산 및 칼로리 보급제란다. 밥도 잘 먹고 영양제까지 맞고 있으니 몸무게가 느는게 정상인 듯 싶다. 

 

Olimel N9E inj (중심정맥용) [1500ml]

3. 오늘 키트루다+TC 1차 항암을 끝내고 드디어 퇴원한다. 갑자기 운좋게 입원한거라 뭘 하는 줄도 모르고 기분좋게 들어와 케모포트 삽입 수술도 하고 선항암도 빨리 시작할 수 있었던 이곳, 세종충대병원 7층 입원실이다.

 

퇴원하는 오늘이 추석날이더라. 추석을 병원에서 보내는 줄도 모른 채 정신없이 입원했다가 이렇게 온전히 내 몸을 보살피는 일로 병원에서 추석을 맞이하니 아, 내가 평생 누려보지 못한 풍요로운 추석이 이런 것이구나 순간 깨달았다. 이 곳에서 보낸 이 시간, 세종충대병원에서 보낸 한가위를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추석인데도 당직이라며 교수님이 아침일찍 또 다녀가셨고, 간호사님들도 수시로 왔다갔다하며 퇴원안내도 해주시고 손수 약봉투도 챙겨주셨다. 맞고 있던 수액 영양제도 퇴원하는 날 아침이라 더 일찍 빼버릴 수도 있는데 영양제가 많이 남아있다며 더 맞고 가라고 11시까지 그대로 꼽고 있을 수 있도록 시간을 배려해주시기까지 하셨다. 

 

돌아보니 4박 5일 일정의 입원이었다. 이제 막 선항암을 시작한 신참 유방암 환자라 앞으로 수술과 후항암 치료까지 암 치료과정이 1년은 족히 남았다. 이번에 5일간 입원하면서 교수님과 세종충대병원에 대한 신뢰가 훨씬 더 커져서 의사선생님 말씀만 따르면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세종충대병원에 진심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조만간에 고객의 소리에라도 올려드릴 참이다.

 

세종충남대병원 입원실, 넘버원!

세종충남대병원 입원실에서 본 외부전경

4. 5일간 병원신세를 진 후 가정산된 퇴원비는 총 615만원. 추석 연휴라 아직 심사가 들어가지 않아 대략적으로 계산된 비용이란다. 심사 후 정산금액이 가감될 수 있다고 했다.

비급여인 키트루다를 쓰면서 항암약이 모두 비급여가 돼 약제비만 500만원이 넘은 듯했다. 키트루다 제약사에서 일부 보조해준다고 하던데 어서 신청해봐야겠다. 나처럼 실손보험이 없는 사람은 비용부담이 만만치가 않다. 최근 키트루다가 건강보험 급여확대 평가가 진행 중이라는데 나를 포함해 모든 유방암 환우들이 비용 걱정없이 온전히 편안한 마음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조속히 급여화가 되길 간절히 희망해본다. 

 

5. 집에 돌아와서도 당분간은 식사시간, 기상시간, 운동시간 등 병원생활의 패턴을 유지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했다. 저녁 늦게 밖에 나갔더니 한가위 달빛이 동생과 나를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2023 추석 세종의 달

 

 

▼삼중음성유방암 치료 전과정 요약일지는 아래 글을 참고하셔요. 계속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습니다.

[삼중음성유방암 치료후기] 유방암 멍울 발견부터 치료전과정 요약 일지 정리(2023/08/24~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