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린이의 집밥메뉴(환자식단)

엄마를 위한 밥상 6(깍두기국물 비빔국수, 어묵탕 온국수, 유부초밥 외)

노란무늬 2022. 2. 2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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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발성골수종 질환을 겪고 있는 울 엄마는 6개월 간의 항암 집중 치료 후 기적처럼 호전되어 현재는 집에서 일반 약만 복용하며 3개월 마다 정기검진을 받고 있다. 특히 다발성골수종은 완치가 없는 질환으로 재발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꾸준하고 세심한 관리가 중요하다. 현재 엄마의 상태는 항암치료 후 근력이 다 소실되어 거동이 어렵고 몸무게도 이전보다 약 20킬로그램이나 빠져 계신다. 평생 요린이로 살아왔던 내가 어쩌다보니 엄마를 보살피게 되어 완전히 잃어버린 엄마의 입맛과 건강을 되찾아드리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2022년 2월 26일 엄마를 위한 오늘의 밥상


깍두기국물 비빔국수, 어묵탕 온국수, 유부초밥, 동그랑땡&떡갈비, 알배추 겉절이, 단무지, 샐러드

 

 

비빔국수를 주메뉴로 하여 차리다보니 어느새 어묵탕 온국수에 유부초밥, 그리고 동그랑땡과 떡갈비 부침까지 아주 푸짐한 한상이 됐다. 아픈 엄마까지 세 명이 먹기에는 좀 많아보이는 양이었지만 너무 맛있어서 조금도 남기지 않고 그릇을 싹싹 비웠다. 우린 음식물을 결코 남기지 않는 환경주의자들이까^^* 오늘은 다른 전문요리사님들로부터 참고한 원픽레시피도 따로 없다. 대기업에서 만들어준 동그랑땡과 떡갈비는 그냥 약한불에서 부쳐주기만하면 됐고, 유부초밥도 설명서대로 만들되 정성을 듬뿍 담기만 하면 됐다. 사실 오늘의 요리는 요리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수준이지만, 그래도 나름 머리를 썼던 것만 나의 레시피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나의 레시피


침샘을 자극하는 시원한 <깍두기국물 비빔국수>

 

엊그제 담군 맛있는 깍두기를 실온에서 익혔더니 제법 국물이 생겼다. 엄마가 예전에 동네 사람들과 깍두기 국물로 초고추장 살짝 섞고 참기름과 깻가루 팍팍 넣어서 비빔국수를 맛나게 만들어 먹었었다길래 도전해본 오늘의 주메뉴. 바로 깍두기국물 비빔국수다. 거기다 단백질 보충을 위해 대기업의 맛인 떡갈비와 동그랑땡을 비빔국수와 곁들여 한입에 먹으면 생각만해도 군침이 돋는 푸짐한 한상이 되겠다 싶었다. 물론 결과는 상상 그 이상의 맛^^*

 


오늘의 비빔국수 레시피(3인분)

삶은달걀 3개, 작은 사과 1개, 오이 1/3개, 깍두기 2수저, 깻잎 3장, 시원한 깍두기국물 2국자, 초고추장 양념(고추장 2수저, 식초 1수저, 매실청 2수저, 마늘 1/2수저), 설탕 1수저, 참기름 1수저, 깻가루 1수저, 국수 3인분


어쩌다 만든 신의 한 수 <어묵탕 온국수>

 

비빔국수가 입맛을 돋구기에는 딱 안성맞춤이지만, 매운 걸 잘 못드시는 엄마를 위해 별도로 비빔국수 국물로 드실 어묵탕을 만들다가 어쩌다보니 국수까지 넣게 되어 탄생한 어묵탕 온국수. 역시 그게 오늘 식단의 신의 한수였다. 마침 어제 만든 알배추 겉절이도 딱 먹기 좋게 익은 터라 어찌나 잘 어울리던지 우리에겐 비빔국수가 주메뉴였지만, 엄마에겐 따뜻한 어묵탕 온국수가 오늘의 주메뉴인 듯 보였다.


우리가 구입한 어묵탕 재료는 동원의 <바른어묵(국탕용)>. 액상소스까지 포함되어있어 매우 손쉬운 어묵탕을 끓일 수 있다. 마지막에 국수와 쑥갓으로 향긋한 맛을 더하면 맛있는 어묵탕 온국수 완성! 이번 처음 해봤는데 식당에서 파는 뜨끈한 온국수에 버금갈 정도로 맛있다. 아무래도 앞으로 자주 해먹을 것 같다.

 

 

오늘의 요리 레시피 이전 관련글 보기(깍두기, 알배추겉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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