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음성유방암 선항암] 키트루다+TC 1차-2주차 증상&일상
◆ [선항암 1차-2주차] 2023년 10월 10일의 기록
- 지난 9월 27일(수) 선항암 1차 시작: 키트루다+파클리탁셀+카보플라틴 투여
- 지난 10월 4일(수) 파클리탁셀만 투여
지난주 10월 4일부터 시작된 선항암 1차-두번째 주 기록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아 지난 1주일간의 기록을 한꺼번에 하려고 한다. 티스토리를 하지 못할 정도로 정말 힘든 한주였다고 미리 말해두겠다.
지난 10월 4일 파틀리탁셀을 투여했던 당일로 가보자. 당시 나는 선항암 1차-첫번째 주를 무탈하게 잘 넘긴 터라 위풍당당하게도 혼자 병원으로 향했다. 외래예약 2시간 전에 도착해서 채혈을 하고 잠시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 시간쯤 지났을까 이미 피검사 결과가 나왔다며 여성의학센터로 호출됐다.
도착하자마자 열을 쟀는데 그동안 나오지 않았던 38도 수치가 갑자기 나와서 당황했다. 의사선생님을 만나자 해열제 처방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씀하시면서 지난 1주간 어땠는지를 물으셨다. 지난 1주간 내게 벌어진 불면증과 빈뇨증에 대해 말씀드리고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 덧붙였다. 그다지 큰 이슈는 없었다고도 말씀드렸다. 그러면서 내 왼쪽 가슴 혹도 많이 작아졌는데 혹시 암이 조기에 완전히 사라지면 수술도 빨리 할 수 있는 것인지를 여쭤봤다. 답변은 '아니오'... 실망스럽게도 무조건 메뉴얼대로 선항암 8차까지 진행된다고 답변하셨다.
호중구 수치 증가? 14,000이 넘었다
그런 저런 내 얘기를 다 듣고난 후 의사선생님은 피수치 결과 내 호중구 수치가 14000이 넘는다는 하셨다. 14,000? 1,400이 아니고? 보통 항암 중 호중구 수치가 떨어질까 노심초사하는 치료후기만 봤지 이렇게 호중구 수치가 증가된 것은 들어본 적이 없어서 다소 당황스러웠다. 교수님께서는 이런 이상 증세가 여러 원인이 있지만, 내가 선항암을 시작하면서 호중구 수치를 올리는 롤론티스를 미리 맞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하셨다.
어쨌든 선항암 1차 두번째 항암이 가능했기 때문에 외래주사실로 가서 이번에 맞아야할 파클리탁셀과 해열제 주사를 맞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때부터였다. 기력이 다해서 거의 일주일을 고통속에 보낸 게. 지난 일주일 간 발생한 내 증상과 상황을 공유하겠다.
1. 설사로 아주 진을 뺐다. 파클리탁셀만 맞고 돌아왔던 그 첫 날부터 오심, 구역질이 났다. 그리고 설사를 시작하더니 거의 4-5일간 설사가 지속됐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은 진통제와 구내염 지사제가 전부라 어쩔 수 없이 비상상비약인 정로환을 먹고 겨우 정신을 차렸다.
2. 입맛이 변했다. 암선고를 받은 후 극단의 채식을 거의 한달 간 해왔어서 몸이 정말 한결 가벼웠었다. 그런데 갑자기 항암에 들어가니 그 저염식의 채식이 입맛에 맞지 않았다. 도저히 맛이 없어서 먹을 수가 없었다. 설사는 미친 듯이 하지 먹을 수는 없지 괴로움이 밀려왔는데, 그때 갑자기 오래 전에 먹었던 세종시맛집 충남순대국이 떠올랐다. 참 별일도 다 있었다. 결국 동생에게 부탁해서 충남순대국에서 얼큰한 순대국과 미니족발을 사와서 먹었고, 그제서야 좀 살 것 같았다. 그렇게 채식은 물건너 갔다.
더군다나 속에 열이 나는지 평소에는 잘 먹지도 않는 차가운 아이스크림이 간절했다. 가급적 아이스크림은 먹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주위에서 항암할 때는 일단 먹고싶은게 있으면 무조건 먹으라고 해서 결국 베스킨라빈스에서 아몬드봉봉으로만 하프갤런을 2개나 사다 입에 구겨넣었다. 정말 미친듯이 먹었다.
3. 얼굴에 지루성피부염이 심하게 나타났다. 면역력이 떨어질 때마다 나타났던 나의 만성 지루성피부염이 다시 도졌다. 그것도 아주 심하게. 세수를 할 때면 손으로 그 울퉁불퉁한 염증들이 느껴질 정도였다. 간지럽기까지 했다. 당연했다. 채식만 하다가 갑자기 기름기가 있는 음식과 아이스크림을 그렇게 엄청나게 먹어댔으니 그럴만도 했다.
4. 그외 특이증상
▶ 내 왼쪽 가슴에 난 혹은 크게 만져졌던 것은 일단 사라진 것 같은데 여전히 오른쪽 가슴과 크기가 다르다. 왼쪽 가슴이 좀더 큰 것 같다.
▶ 케모포트 수술한 곳 주위로 붙였던 거즈 테이프 알러지가 심하게 발생했다. 마치 화상 입은 것처럼 기포까지 올라와 따갑고 간지럽다. 피부과를 가봐야될 정도다.
5. 몸무게는 다시 늘었다. 계속 설사를 했지만 그 이상으로 아이스크림과 기름진 것을 많이 먹었다. 현재 68.2kg
6. 지난 주 꾸준히 해왔던 만보걷기는 이번주 완전히 포기하고 지냈다. 그냥 자고 먹고 싸고 했던 게 이번주 한 일의 모든 것이었다. 그 정도로 이번 주는 정말 힘든 한주였다.
▼삼중음성유방암 치료 전과정 요약일지는 아래 글을 참고하셔요. 계속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습니다.
[삼중음성유방암 치료후기] 유방암 멍울 발견부터 치료전과정 요약 일지 정리(2023/08/24~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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